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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버리고 선별하는 법(미니멀 옷정리 1단계)
    간단한 정리법 2023. 7. 13. 23:41

    미니멀 라이프는 '버리기'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10년, 20년 혹은 그 이상 축척해 온 짐을 한 순간에 버리기란 불가능합니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습니다.
     
    단박에, 단칼에 정리하기를 권유하기도 하지만 정리의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저는 임의로 옷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정리하는 법을 알려드리지만 그렇다고 한 번만에 깔끔한 옷장이 완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괜찮습니다.
     
    정리도 실력이 늘려면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미니멀 라이프의 옷정리의 첫 단계인 1.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2. 올 한 해 입을 옷만 남깁니다. 3. 가장 오랜 시간 입는 옷에 투자합니다. 를 설명하겠습니다. 
     


    1.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이 말은 정리 컨설턴트인 곤도 마리에 씨가 저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한 말입니다.

    그녀는 정리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집을 정리하며 물건을 버려서 개수를 줄이지 않으면 아무리 정리업체가 정리를 해주어도 얼마 못 가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정리의 시작은 버리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저는 곤도 마리에 씨의 책을 읽고 가장 먼저 '옷정리'를 책의 지시에 따라 했습니다.

    어린 아기를 재운 늦은 밤, 남편과 몰래 옷방에 들어가 가진 모든 옷을 꺼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수북한 옷무덤 사이를 파고들어 앉아 각자의 옷을 전부 가슴에 대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라고 하더군요.

    하면서도 웃겼지만 곧이어 저희는 가슴에 대는 옷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로 어떤 옷은 설레고 어떤 옷은 아무 느낌도 없었지요.
     
    20대에 입던 옷, 목둘레가 늘어진 티셔츠, 누렇게 변하거나 얼룩이 진 옷, 손이 안 가는 옷, 있는지도 몰랐던 옷, 하도 많이 입어서 질린 옷, 몸매가 달라져서 못 입는 옷, 나이에 맞지 않는 옷, 디자인이 비슷비슷한 옷, 아무리 입고 싶어도 입고 갈 데가 없는 옷들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가슴은 머리보다 판단이 빨랐습니다.

    물론 때로, 어떤 옷은 손에 꼭 부여잡고 '그래도 한때 잘 입었는데..' '이거 입고 우리 데이트했었는데...' 하며 머뭇거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상대방이 "보관하고 싶어?"라고 물으면 의외로 대답은 "아니, 이젠 보내줘도 될 거 같아."였습니다.
     
    이 과정으로 저희는 단 1시간 반 만에 무려 80%의 의류를 줄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이 "어제 버린 체크무늬 남방이 꿈에 나왔어!" 하며 단 한 벌의 남방을 쓰레기봉투에서 다시 꺼내 옷장에 걸긴 했습니다.
     
    그 이후, 그 옷을 잘 입었냐고요? 얼마 못 가 남편이 버려달라고 하더군요. 손이 안 간다고... 
     
    '에이, 이 방법이 되겠어?' 싶을 수 있겠지만, 믿어 보십시오.
     
    저 말고 세계적인 정리 컨설턴트가 강력하게 제안하는 이 방법을요.
     
    빠르게 정리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모든 옷을 꺼내놓고 가슴에 대보시길 제안합니다. 
     

    봄, 여름, 가을 의류

    2. 한 해 동안 입을 옷만 남깁니다.

     

    옷장 안의 옷은 100% 올 한 해 일 년 사계절 동안 입을 옷만 넣어두면 충분합니다.
     
    저의 옷장에는 18년 동안 잘 입고 있는 스웨터도 있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으며 여전히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매해 겨울 손이 갑니다.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잘 활용한다면 분명 '설레는 옷'일 겁니다.
     
    그런 옷은 고민할 필요 없이 보관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입었지만 올해에는 그만 입고 싶은 옷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미래를 위해 남겨두지 말고 처분해도 괜찮습니다.  
     
    가끔 몇 년 전 입던 옷의 유행이 돌아와 다시 입게 되면서 뿌듯했던 경험도 있을 겁니다.
     
    "이거 나 10년 전에 입던 건데 지금 입어도 예쁘지?" 하며 뿌듯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떠올라 아무리 유행이 지났어도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요. 그러나 잘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대부분의 옷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돌아온 유행은 10년 전과 정확히 같은 모습은 아니니까요.
     
    같은 유행템이라도 연령대별로 어울리는 디자인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젊을 때 입던 옷이 나이 들어 어울리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니 재 유행도 사실 새 유행인 셈입니다.
     
    수영복, 스키복 등의 시즌 의류는 해에 따라서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몇 해가 지나도 입지 않았다면 일단 한번 펼쳐 보십시오.
     
    특수 재질로 되어 있어서 삭아서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카페에서는 회원 분들이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차마 못 버리시겠다고요? 그 옷을 입고 당장 나가 보세요. 부끄럽다면 버리세요." 
     


    3. 가장 오랜 시간 입는 옷에 투자합니다.  

     

    그것이 평상복일 수도, 직장에서 입는 정장, 외출복일 수도 있습니다.
     
    옷장에 걸려 있는 시간보다 활용하는 시간이 더 긴 옷을 의미합니다.
     
    흔히 옷을 맵시 있게 잘 입는 사람들은 기본 디자인을 충실히 갖춘다고 합니다.
     
    기본 스타일은 활용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가장 많이 입는 종류를 기본 색감과 디자인으로 갖춘다면 옷이 적어도, 많이 갖추지 않아도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합니다. 
     
    옷을 선별하기에 앞서 중요한 사항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보통 패션 전문가들은 자신의 신체를 잘 이해하고 장점을 부각하며 단점을 가릴 수 있는 옷을 고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장단점에 집중하다 보니 나 자신의 취향이 아닌, 타인의 이목을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아 손이 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의 취향,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에 집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옷, 내 마음이 흡족한 옷들이어야 오래 입게 됩니다. 
     
    옷을 좋아하던 저는 고가의 의류 사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명품 의류는 아니어도 백화점 브랜드 의류도 종종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비싸게 주고 샀다고 해도 계속 입고 싶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질렸는데 지른 돈 생각하니 처분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중고거래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고 가장 헐값에 판매하게 되는 물건 중 하나가 의류가 아닐까 합니다.

    수년을 입지 않았는데도 차마 몇 년을 더 정리하지 못했던 옷들이 고가의 브랜드 원피스였습니다.
     
    각각을 입고 거울 앞에 서 봤더니, 예전의 모습이 아니더라고요.
     
    결국 미련 없이 정리하니 가슴에 오랜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니 의류별로 적정 금액을 선정해 두면 훗날 미니멀 옷정리가 쉬워집니다.
     
    저에게는 상의는 3~5만 원대, 하의는 4~6만 원대, 외투는 8만~15만 원대가 적정하다고 봅니다.
     
    가격이 만만해야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를 들이면 하나를 뺀다는 미니멀의 법칙, One-in one-out을 실천하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패딩을 제외한 4계절 외투(아래 수납함에는 바지 4벌)

     
    옷정리 2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미니멀한 옷장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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