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하는 세정제와 도구 그리고 세척법(미니멀 집정리 청소편2)간단한 정리법 2023. 8. 10. 01:00
청소 도구와 세정제는 종류가 참 많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면 청소 도구와 세제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도구와 세제도 갈수록 좋은 제품이 나오니 새로운 제품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종류를 많이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집안에 있는 유리, 스텐, 원목, 플라스틱 등의 각각 자재에 맞게 도구와 세제를 하나씩만 갖추어도 충분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만 남겨두고 처분하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입니다.
제가 자재별로 사용하는 세정제 및 도구 그리고 세척 방법을 몇 가지 소개드립니다.
1. 매직블록, 2. 에탄올, 3. 과탄산 소다, 4. 스텐세정제
1. 가구 → 매직 블록
매직블록이라고도 불리는 매직 스펀지는 초극세사로 만들어졌습니다.
섬유 단면의 모양이 일반 스펀지와 달리 삼각형이라 문지르면 마찰력이 커집니다.
세제 없이 물만 묻혀도 마찰면의 오염이나 먼지를 쉽게 닦아냅니다.
그 마찰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코팅된 가전제품이나 무광으로 코팅된 스텐 등에는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코팅이 된 주방 상판에는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코팅을 벗겨내 상판에 음식물이 흡수됩니다.
반면에 필름지(시트지), 플라스틱, 일반 스텐 제품에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희 가정의 가구는 일룸, 이케아, 리바트 등으로 주로 시트지가 덧대어져 있고, 주방, 현관장, 문 등도 시트지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매직 블록으로 위의 가구들을 문질러 닦으면 흠집을 내지 않으면서 오염을 깨끗이 제거해 줍니다.
▶ 세척 방법
1. 매직블록을 따뜻한 물에 묻혀 가구를 문질러 닦습니다.
2. 매직블록은 때를 흡수하지 못하므로 수건, 물티슈 등으로 때를 닦습니다.
※ 장시간 사용하면, 피부가 벗겨질 수 있으니 반드시 장갑을 착용합니다.좌: 서랍장 윗면을 닦고 나서 물티슈로 닦으면 때가 나옵니다. 우: 눈에 띄는 스크레치도 말끔히 지워집니다.
2. 광이 나는 제품(수전, 거울, 유리, 투명 플라스틱 등) → 에탄올 + 극세사수건
에탄올은 소독은 물론이고, 물얼룩 없이 광을 내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투명하고 반짝이는 제품은 물로 닦으면 아무리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에도 약간의 얼룩이 남습니다.
또 현관 거울, 베란다 문은 손자국이 남기 쉽고, 부엌, 화장실 수전은 물이 잘 튀어 금방 물얼룩이 남습니다.
치약을 사용하면 반짝거리지만 다시 한번 물로 헹구고 물기를 닦아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에탄올을 뿌린 후 일반 수건, 행주로 닦아도 괜찮지만 타월 종류는 먼지가 잘 붙어 좋지 않습니다.
표면이 극세사로 된 수건을 이용하면 한결 반짝거리게 잘 닦입니다.
차가운 냉장고 내부는 투명한 플라스틱 선반이 늘 서리가 껴 있는데, 에탄올로 닦으면 물얼룩을 남기지 않고 깨끗해진답니다.
에탄올은 구하기 쉽고 가성비 좋으며 사용하기 편한 세정제입니다.
투명한 제품에 얼룩진 부분만 닦아내도 집안이 환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손님이 오시기 전이면 에탄올 분무기와 수건을 들고 얼룩 진 부분들만 빠르게 닦아냅니다.
▶세척 방법
1. 다이소에서 정제수와 섞인 에탄올을 구매해 분무기에 담습니다.
2. 분무기로 뿌리고 극세사 수건으로 얼룩진 부분들을 부드럽게 문질러 닦아냅니다.
상: 세척 전, 하: 세척 후
3. 촘촘하거나 틈이 작은 제품(망, 채반, 렌지후드) → 과탄산소다
과탄산 소다는 세제 또는 표백제로 사용할 수 있는 강한 염기성의 화학물질입니다.
높은 온도의 물에 녹이면 미세한 틈에 껴 있는 찌든 때까지 모두 벗겨줍니다.
끓는 물에 사용할 시에는 단시간 내에 가루를 녹아버려 오히려 효과가 적습니다.
60도 정도 물에 섞은 뒤 세척하려는 제품을 담가둔 뒤 깨끗이 세척합니다.
과탄산 소다는 시간이 지나 누렇게 변해버린 플라스틱 황변도 다시 하얗게 되돌려 놓는 신공을 발휘하는데, 이때는 특히 더 물 온도에 신경 써야 합니다.
끓는 물을 사용했다간 내열성이 약한 플라스틱의 경우 우그러져 버립니다.
과탄산 소다는 물을 끓이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담가두는 것이 찌든 때를 빼는 포인트입니다.
뜨거운 물 : 차가운 물 비율을 대략 6 : 4로 섞어 물 온도를 적당히 맞춰줍니다.
그 이후 산성의 구연산, 식초로 한 번 더 닦아주면 산도를 조절해 주어 더욱 좋습니다.
염기성이 강한 만큼 고무장갑으로 손을 보호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해 호흡하지 않도록 합니다.
식기세척기 배수망처럼 촘촘한 망으로 된 제품은 과탄산 소다에 잠시 담궜다가 문지르면 빠르고 간편하게 깨끗해집니다.
▶베이킹 소다를 청소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
한창 각양각색 혼합물로 만들어 세제로 사용하던 베이킹 소다는 중성( ph7)에 가까운 약염기성( ph8)으로 세정력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식용이 가능하며 순하고 친환경적 이미지가 있어서 유독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세제로 많이 소개되는 물질입니다.
하지만 베이킹 소다는 분말 상태에서만 세정력이 있고, 액체와 혼합하면 효력이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한동안 유행했던 베이킹 소다+구연산(식초)의 조합은 용액을 중성화하여 세정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많이들 아시는 것 같습니다.
베이킹 소다의 좋은 이미지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세제에도 '베이킹 소다 첨가'라는 문구를 자주 넣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베이킹 소다는 액체에 녹으면 효과가 거의 없고, 가루를 물리적 힘으로 문질러 오염물을 뜯어내는 정도의 세척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베이킹 소다 첨가'라는 문구가 적힌 세제라 해도 그저 약간의 첨가를 통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할 뿐, 결코 세정력이 뛰어나거나 친환경적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베이킹 소다로 세척을 한다면, 그릇 등을 다 말린 뒤 희뿌연 자국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베이킹 소다의 잔여물이 남아서 그런 것인데, 베이킹 소다 양을 많이 쓰면 잔여물을 깨끗이 제거해 내기도 쉽지가 않답니다.
한때 야채, 과일의 농약을 제거해 준다는 설로 식품을 베이킹 소다를 푼 물에 담가놓기도 했지만 농약 제거에도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남은 베이킹 소다가 있다면 마저 사용하셔도 좋지만, 굳이 세정 목적으로는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4. 스텐 → 스텐세정제
스테인리스의 오염 부위가 작을 경우, 매직블록만으로도 잘 닦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적이 크거나 찌든 때가 있으면 악력을 많이 써야 해서 손이 아픕니다.
이때 스텐세정제가 무척 유용합니다.
저는 한살림의 물사랑 스텐세정제를 사용합니다.
제품 가격은 아주 저렴하지 않지만 점토 같은 제형으로 한 번에 조금씩 떠서 쓰면 되기 때문에 제법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름때를 힘 들이지 않고 닦아낼 수 있습니다.
▶세척 방법
1. 티스푼으로 살짝 떠서 젖은 수세미나 스펀지에 묻혀 둥글게 원을 그리듯 오염면을 닦아냅니다.
2. 두꺼운 기름때나 그을린 자국은 바르고 5분 후 닦아냅니다.
3. 물로 씻거나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냅니다.
4. 힘을 주기보다 반복적으로 문질러 닦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제품은 스텐 제품 말고 스텐 수저 등으로 긁힌 그릇을 닦을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그릇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유약으로 코팅된 면에 스크레치가 나는데, 그 부분을 문질러 닦으면 그릇이 새것처럼 변합니다.
상: 비포, 하: 애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