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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고 쉽게 청소하는 법(미니멀 집정리 청소편 1)
    간단한 정리법 2023. 8. 1. 12:58

    미니멀라이프는 집안 살림의 규모를 가능한 한 줄여서 정리와 청소에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그보다 더 가치 있고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려는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청소와 정리는 때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되며 기쁨의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분량이 과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됩니다.
     
    물건이 많으면 주로 청소와 정리 양이 늘어나서  미루기 쉽고, 몇 날 며칠을 방치하다 보면 걷잡을 수 없이 어질러져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사태가 생기기도 합니다.
     
    혹시 청소와 정리가 스트레스가 되었다면 이 글이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먼저, 청소와 정리를 구분하겠습니다. 청소와 정리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청소는 집안의 더러운 것을 없애는 작업이고, 정리는 쓸모 있는 물건의 자리를 찾아주는 작업입니다. 
     
    청소는 위생과 관련 있고, 정리는 단정과 관련 있습니다. 
     
    많은 물건을 규칙에 맞게 나열하고 분류하는 정리는 집안을 단정해 보이도록 하지만 정리된 물건이 많으면 청소의 양을 늘리기도 합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만들되 그 공간을 치우고 정리하는 데에 쓰는 에너지는 줄이는 게 목적이라 할 수 있으므로 살림의 규모를 줄이는 편을 선택합니다. 
     
    이 글에서는 미니멀 라이프 청소에 관한 1. 쓰레기부터 비웁니다, 2. 가구를 비웁니다, 3. 자주, 적당히 합니다. 4. 캘린더 알림을 활용합니다를 소개합니다. 
     
     


    1.  쓰레기부터 비웁니다

     
    1) 즉시 버리기

    주관적인 기준이 아닌, 일반적 기준에서 말하는 '쓰레기'를 말합니다. 다 마신 음료수 캔, 포장 용기, 사탕 껍질, 불필요한 전단지 등 알맹이를 빼고 난 껍데기는 방치하지 말고 즉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2) 아이 만들기 재활용 재료는 곧바로 씻어 정리해 두기

    어린아이들이 있으면 이런 쓰레기는 깨끗이 씻어서 만들기 재료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런 목적이 있다면, 깨끗하게 씻어서 아이들이 쉽게 손댈 수 있는 분류함에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손이 가지 않은 채 방치되면 집안을 더럽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3) 사용용도가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재활용품도 즉시 버리기

    날마다 나오는 재활용품, 박스, 병, 플라스틱 용기 등은 정리함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어디에 어떻게 쓸지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젠가 써야지.'라는 생각으로 모아두는 것은 도리어 일거리를 만듭니다. 
     
    쇼핑백, 박스, 유리병, 비닐 등도 유용하게 쓸 때를 기다리며 모아두기보다 양을 줄입니다. '조금만' 둡니다. 사실 쓰기보다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쓸 만한 재활용품은 비슷한 부류의 제품을 다시 구매할 때 또 생깁니다. '아, 그때 우유팩을 이렇게 활용하면 되었을 텐데...' 이런 후회가 들 수 있지만, 그럴 때는 후회하기보다는 우유를 하나 사서 마시고 즉시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된답니다.
     
    4) 쓰레기통 개수 줄이기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하나의 습관입니다. 습관은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행위인 만큼 귀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희 22평 집에는 화장실을 포함해 쓰레기통이 단 하나 있습니다. 크지 않은 집이라 하나로 가능할 수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온 가족이 들여온 습관이라 방에서 쓰레기를 들고 나와 집안 중심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그 누구도 귀찮아하지 않습니다.
     
    8살 아들은 실패한 만들기, 필요 없는 놀잇감, 보관하고 싶지 않은 종이 조각 등을 자연스레 방에서 들고 나와 쓰레기 통에 버립니다. 남편은 구멍 난 양말, 깎은 손발톱, 비닐 포장지 등을 자연스레 쓰레기통 있는 곳으로 가지고 와서 버립니다. 
     
    쓰레기통이 집안 곳곳에 배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쓰레기를 제때 버리지 않는다면, 그건 쓰레기통 개수의 문제라기보다는 습관의 문제입니다.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쓰레기를 바로 버리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많은 쓰레기통은 당연히 청소할 거리를 늘립니다. 
     

    집안의 유일한 쓰레기통. 수월한 관리를 위해 플라스틱통 없이 비닐 또는 종량제봉투를 걸어 사용합니다.

     
    ▶ 쓰레기를 버릴 때 계란 껍데기처럼 내용물이 묻어 있는 것들을 한 번 씻어 버리면 냄새가 나지 않아 뚜껑을 닫지 않아도 날벌레가 생기지 않습니다. 
     
    쓰레기들만 제때 처리해도 청소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2. 가구를 비웁니다


    1) 공간을 만들기 위한 비움


    공간은 물건보다 최종적으로 가구를 없앨 때 생겨납니다. 여유 공간이 많아지면 청소가 수월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요. 가구는 면적이 넓어 청소할 부분이 많으며 구석이나 바닥 청소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큰돈을 들이고 정성 들여 구매하는 가구를 비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단이 필요합니다. 
     
    만약 가구로 인해 집안이 비좁게 느껴진다면 가구가 주는 스트레스가 있는 셈입니다. 이미 그런 가구를 바라보며 비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없애버리면 생활이 불편할 것 같아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2) 처분하기 전 유예기간 갖기

    그럴 때는 가구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는 '유예기간'을 갖습니다. 물건을 수납하는 용도의 수납장은 안의 물건을 다 처분해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물건 줄이는 것과 가구수를 줄이는 것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물건을 차차 줄여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없어도 되는 가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한 동안 사용하지도 버리지도 않고 놔두는 '유예기간'을 둡니다. 정말 없어도 생활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3) 개인적 경험

    저는 올해 초 조금 더 집안을 넓혀 실평수 22평 정도의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왔습니다. 세 식구가 거주하기에 충분했지만 넓은 공간은 아니었으며, 어린 아들을 위해서 공간을 더 확보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안방의 옷장과 세트인 일룸 수납장, 화장대와 매우 아끼던 티크 원목 수납장을 판매했습니다. 애정 서린 물건이었던 만큼 꽤나 긴 시간 '유예기간'을 두었지만, 제 집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그렇게 아쉽지 않았으며 넓어진 공간에 지금까지 매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구매해 가시던 분들이 깨끗해서 좋다고  잘 쓰겠다고  인사하시며 기쁘게 가져갔을 때 그동안 아껴왔던 가구와 잘  마무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물건들을 부여잡고 놓지 못했다면 아마 아이가 발랄하게 방 안을 다닐 때마다 치이는 느낌에 제가 계속 답답함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옷장과 세트인 화장대와 6단 수납장을 비운 안방. 가구를 전부 넣어두는 것보다 방 관리가 수월해 만족스럽습니다.

    3. 자주, 적당히 합니다

     

    1) 자주, 대충

    청소는 자주 대충 하는 것이 수월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집안 청소를 하다 보면 구석구석 먼지가 잘도 빨리 쌓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먼지든 기름때든 쌓이면 닦기 힘들어집니다. 힘이 들 만큼 쌓이기 전에 쓱 닦아버립니다. 
     
    저는 종종 청소포를 사용합니다. 보통 집안을 밀고 베란다를 민 다음, 뒤집어 접어서 새시를 한 번 쓱 닦고 버립니다. 
     
    그런 다음 밀대는 물로 대충 씻어서 거꾸로 세워두고 말립니다. 

     
     
    2) 지나치게 자주는 금물

    미니멀라이프는 청소가 수월해진 덕에 청소를 너무 자주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미니멀라이프의 궁극적 목적이 청소 자체가 아닌 자신에게 더 가치 있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려고 하는 것임을 떠올려 봅니다.  
     
    횟수가 많으면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말입니다. 청소는 온 힘을 쏟을 만한 일은 아닙니다. 
     
     
    3) 가전제품의 개수를 줄이기

    모든 물건은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 관리의 대상이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전제품은 관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갖가지 편리한 가전들을 다 들여놓으면 일거리가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가짓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청소 관리하는 데에 또 다른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따라서 가전을 들일 때에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편의-----------------불편'이라는 기다란 잣대에서 자신이 들이려는 가전이 어디쯤에 위치하게 되는지 생각해 봅니다. 
     
    편의와 불편의 목록(장점과 단점)을 적어보고 길이를 대조해 보면 판단하기 더 쉬울 것입니다. 
     
    모두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바람과 물, 열을 쓰게 되는 가전들은 생각보다 청소하는 데 손이 많이 가고 필터 교체도 주기적으로 해야 해서 비용이 꽤 들기 때문에, 무조건 많다고 크다고 집안일을 줄여주지 않습니다. 편리하다고만 생각한다면 관리를 소홀하면서 비위생적으로 사용하게 되기 쉽습니다. 

    2년 전 구매한 스테나 에어프라이어

     
    ▶2년 전 구매한 오븐형 에어프라이어는 일반 에어프라이어보다 세척이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굴곡진 내부와 천정의 열선 부분, 각진 모서리 등으로 청소가 생각보다 일거리가 됩니다.
     
    방법은 더러워지기 전에 대충 하는 것입니다. 빵가루가 떨어지는 즉시, 기름때가 눌어붙기 전에 따끈한 행주로 한두 번 닦아내 버립니다. 


     4. 캘린더 알림을  활용합니다

     
    더러워지기 전에 자주 청소하되 너무 자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바일 캘린더 알림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빈도수를 체크할 수 있고, 얼마 만큼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육안으로 더러움을 식별하기 어려운 물건인 경우 주기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일일이 언제 어떤 물건을 청소했는지 떠올리는 것은 반복적인 일일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까다로운 일입니다.
     
    저는 땀 많은 여름에는 격주로 매트리스 커버를 교환하는데, 적어두지 않으면 그게 지난 주였는지 지지난 주였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캘린더에 기록해 둡니다. 한 번 적으면 그다음부터는 앞글자만 쳐도 낱말이 자동완성되므로 빠르게 쓸 수 있습니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알림이 울린 날 때맞춰 간단히 쓸고 닦고 교환해 주면 된답니다. 
     
    필터교환도 교환한 날 6개월, 1년 드의 주기에 맞게 미래의 날에 '필터교환'이라고 적어두면 훨씬 위생적으로 집안 관리가 가능하답니다. 
     

    2023년 8월이 되기 전날 채운 캘린더

     
    다음번에는 제가 사용하는 세제와 도구, 세척법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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